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코스피 상장사가 영업이익 개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91.43%↑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2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74조4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02조9903억원으로 91.43% 늘어났다. 순이익도 78조7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21%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 9.9%를 차지하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1328조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2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조9405억원으로 63.72% 증가했다. 순이익은 62조1412억원으로 79.08% 늘어났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기준 1위는 삼성전자로 전년 동기 대비 1202.79%가 늘어난 17조49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8조3545억원, 흑자전환), 현대자동차(7조8364억원, -0.69%), 기아(7조694억원, +12.62%), 한국전력공사(2조5496억원, 흑자전환) 순으로 집계됐다.
적자 기업은 128곳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144곳에 비해 16곳 감소한 수치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13.11%로 지난해 말보다 0.26%포인트 높아졌다. 620개 기업 중 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92곳(79.35%)로 전년 동기 476곳(76.77%)보다 16곳(2.58%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17만 6703.62%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나항공(2625.48%), LS네트웍스(939.70%), 다우기술(790.39%), HJ중공업(782.52%)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연결 기준 17개 업종 중 의약품(36.64%), 서비스업(32.61%), 음식료품(28.53%)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철강금속(-33.29%), 기계(-22.14%), 화학(-6.59%), 통신업(-2.48%) 등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스닥, 상반기 순이익 9% 감소…영업이익률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유가증권 상장사 대비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499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798억원) 대비 1.44%(802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3조8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3783억원) 줄었다. 매출액은 131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4조9795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17%, 순이익률은 2.93%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0.23%포인트, 0.4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6.40%로 지난해 말보다 0.61%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 1146개 기업 중 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705곳(61.52%)으로 전년 동기 703곳(61.34%)보다 2곳(0.18%포인트) 늘었다. 적자 기업은 441곳으로 전년 동기 443곳보다 2곳 줄었다.
코스닥 시장 연결 기준 21개 업종의 연결이익을 보면 기계장비(43.82%), 일반전기전자(40.97%) 등 7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숙박음식(-98.14%), 제약(-69.46%), 오락문화(-66.68%) 등 14개 업종이 감소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수도 업종도 영업적자 19억원을 내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1위 기업은 다우데이타로 70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63%가 늘었다. 이어 서희건설(1124억원, +27.11%), 에스에프에이(1091억원, +131.47%), 동진쎄미켐(970억원 +0.25%), 솔브레인(918억원 +11.82%)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37%, 18.11% 증가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은 재무실적, 시장평가, 기업지배구조 우수 등으로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