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럭시 Z폴드6, 대화면에 감동하고…AI 통역 품질은 아쉬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9 14:32

노이즈 컨트롤 등 카메라 성능서 플립6는 다소 열세

폴드6, 게임 플레이·업무 측면서 긍정적 사용자 경험

여닫는 구조 필수 요소 ‘힌지’, 한 손으로 펴기 어려워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사진=박규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2종을 지난달 10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수령한 신작은 전작 대비 더욱 세련된 외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체감하기 충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유심 트레이. 사진=박규빈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유심 트레이. 사진=박규빈 기자

핀을 이용해 두 제품의 유심 트레이를 탈거해봤다. 모두 외장 메모리 지원은 하지 않지만 폴드6는 듀얼 심(SIM)을 탑재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개의 전화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어 한 대의 전화기로 업무폰과 개인폰을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듯 하다.


기본 세팅 완료 후 외관을 확인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지문 방지 코팅이, 후면에는 헤이즈 마감이 적용돼 미끈한 질감을 자랑해 손자국이 잘 남지 않았다. 특히나 삼성전자 DA 사업부의 비스포크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생활 가전을 연상시켜 멋드러진 디자인이 돋보였다.



폴드6 후면 카메라 섬.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 후면 카메라 섬.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는 후면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이 적용된 기본 5000만 화소(F1.8, 85°), 초광각 1200만 화소(F2.2, 123°), OIS 지원 3배 망원 1000만 화소(F2.2, 123°) 등 3개의 렌즈와 전면에는 1000만 화소(F2.2, 85°) 커버, 400만 화소(F1.8, 80°)의 전면(UDC)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 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렌즈를 품은 링이 두꺼워져 마치 쌍커풀 수술을 한 듯 인상이 더욱 진해져 디자인 완성도를 제고한 듯 했다.


플립6 카메라 기능에서 6:7 화면비를 설정하면 풀 스크린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박규빈 기자

▲플립6 카메라 기능에서 6:7 화면비를 설정하면 풀 스크린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박규빈 기자

자주 보는 유튜버 '지식줄고양(지줄냥)'의 제품 판매 사이트 화면에 카메라를 대고 구동해보니 6:7 비율의 풀 스크린샷이 잡혔다. 현재 쓰고 있는 바형 스마트폰인 S23 울트라로는 느낄 수 없는 대화면의 감동이 밀려왔다.




플립6 후면 카메라와 반만 펼친 상태로 촬영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플립6 후면 카메라와 반만 펼친 상태로 촬영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플립6는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F2.2, 85°)와 각각 5000만, 1200만 화소의 광각(F1.8, OIS 지원)·초광각(F2.2) 렌즈를 지닌 후면 듀얼 카메라를 채용했다. 후면 카메라 하우징에는 아크릴과 같은 소재가 적용됐고, 카메라 섬도 없이 유려한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기능을 켜보면 최대 9대 22 비율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가로 기준 파노라마 사진 촬영 시 덜 움직여도 될 것 같았다.


플립6는 설계상 다양한 각도로 펼쳐 세워 둘 수 있어 집중해서 정적인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어느 비율에서나 폴드6는 최대 30배, 플립6는 10배 줌까지만 지원해 확대 촬영 시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명색이 하반기 전략폰임과 가격을 감안하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폴드6 야간 촬영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 야간 촬영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플립6 야간 촬영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플립6 야간 촬영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에서 야간 사진 필드 테스트를 해봤다. 선예도와 노이즈 컨트롤 부분에서 폴드6는 대체로 뛰어난 성능을 보였지만 플립6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


폴드6·Z플립6를 포개 일부만 열어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Z플립6를 포개 일부만 열어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접었다 펴는 폼팩터를 가능케 하는 힌지를 지닌 폴드6·Z플립6는 IP4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이 있다. 1mm 이상의 고체 형태의 먼지나 최소 1m에서 제조사가 권하는 깊이의 물 속에서의 제품 보호를 보장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하·좌우로 열어서 쓰기에는 힌지가 너무 빡빡해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폴드6로 독일 영화 '몰락(Untergang)' 일부 장면에서의 발화 내용을 통역한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로 독일 영화 '몰락(Untergang)' 일부 장면에서의 발화 내용을 통역한 결과물. 사진=박규빈 기자

삼성전자는 인공 지능(AI) 기술을 강조하며 통역 기능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러나 테스트를 해보니 이 점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몰락(Untergang)' 중 아돌프 히틀러가 작전 회의 중 참모들이 본인의 계획에 이견을 표하자 격노하는 구간을 반복 재생시키며 듣기 모드로 독일어-한국어 통역을 시켜봤더니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실시간 통역 기능을 구동해봤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외부에서 진행한 테스트였다면 변수가 많아 그럴 수 있었겠지만 이는 조용한 실내에서 여러번 실행했던 것인 만큼 철저히 변인 통제가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그랬던 만큼이나 조악한 갤럭시 AI 통역 품질에 신뢰를 보낼 수 없었다.


삼성전자 AI 기술진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에 대한 3D 마크와 긱 벤치 6 테스트 결과. 사진=박규빈 기자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에 대한 3D 마크와 긱 벤치 6 테스트 결과. 사진=박규빈 기자

한편 객관적인 AP 성능 평가 차원에서 3D 마크와 긱 벤치 6를 설치해봤다. 3D 마크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며 'Maxed Out'이라고 표시했다. 긱 벤치 6로는 CPU와 GPU 테스트를 각각 3회 연속 돌려 평균 점수를 확보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CPU 싱글·멀티 코어 점수는 폴드6 2168점·6729점, 플립6는 2070점·6482점으로 집계됐다. GPU 점수는 폴드6가 1만2109점, 플립6는 1만204점이 나왔다. 메모리는 12GB LPDDR5X SDRAM으로 같고, 프로세서의 세팅 값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상당히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23 울트라의 S펜을 빼 폴드6의 디스플레이에서 필압을 테스트 해보고자 했지만 화면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용 S펜을 쓰도록 제한을 걸어놔 시연을 해볼 수 없었다.


갤럭시 Z 폴드6·플립6로 유튜브 영상과 쇼츠를 재생해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갤럭시 Z 폴드6·플립6로 유튜브 영상과 쇼츠를 재생해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유튜브 영상 재생을 해봤다. 두 제품 모두 최대 볼륨으로 설정하고 4인조 걸밴드 'QWER'의 '고민 중독'과 엔믹스(NMIXX) 해원이 부른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재생해보니 폭발적인 성량에도 깔끔한 보컬을 들을 수 있었다. 폴드6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로 가로나 세로로 봐도 기존 바형 폰처럼 영상의 크기가 왔다갔다 하지 않았다. 배게에 머리 대고 옆으로 누워서 보는 경우 회전 기능을 켜놔도 될 듯 하다.


아프리카TV 인기 BJ 우정잉의 '삐끼삐끼' 쇼츠를 틀어보니 근소하게 폴드6가 넓은 화면비를 보여줬다.


폴드6로 고전 게임 '메탈슬러그'를 구동하는 모습(좌)과 기사 작성 중인 상태. 사진=박규빈 기자

▲폴드6로 고전 게임 '메탈슬러그'를 구동하는 모습(좌)과 기사 작성 중인 상태. 사진=박규빈 기자

고전 게임 '메탈슬러그'를 받아 해봤다. 고주사율의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램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플립6의 길쭉한 화면으로는 뭔가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폴드6의 대화면은 쪽창 아닌 대창을 다 여는 느낌이어서 같은 게임을 해도 시원시원한 사용감을 선사했다. 바형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용자 경험이었다.


제품 크기가 태블릿 PC보다는 작았지만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 선에서는 최적화된 듯 했고, 업무 측면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듯 하다. '내 손 안의 PC'라고 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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