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주주환원율 기대감↑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적…속도와 규모에 주목
금리 하락·증권실적 개선 효과도 나타날 듯
메리츠금융지주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행보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73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619억원을 29.9% 상회하는 수치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늘어난 1조3275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은 화재보험 손익 성장과 증권 채권 운용 실적 개선 및 외환차익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상반기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인식에도 보험손익의 꾸준한 증가와 이자손익 개선 등 화재와 증권의 동반 실적 개선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997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5068억원으로 분기 순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69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써나가면서 증권업계는 메리츠금융지주 측이 더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자사주 2659만3216주, 금액 기준으로는 약 1조900억원어치 주식을 소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체결한 자사주 신탁계약 5000억원 중 6월 말까지 328만8000주, 금액으로는 2584억원어치를 매입 완료한 상태다. 이 역시도 소각될 예정에 있어 주가에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메리츠지주는 2025년까지 연결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가 역시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사주를 본격 소각한 2022년 3월 주가는 3만4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적 상승세가 점쳐지면서 지난 8월 5일 이후 19일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9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2분기 호실적에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증권, 보험주는 그동안 밸류업 선봉장으로 불려왔다. 실적이 탄탄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밸류업 공시의 절반 이상이 은행이나 증권주 등이다.
증권가에서도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책에 주목하고 있다. 임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투자로 고민한다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최적의 선택지이고, 지금이 적기"라면서 “상반기 주가가 올랐지만, 메리츠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수익률이 7.3% 수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속도와 규모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캐피탈 조달 비용이 줄고 증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반색할 만한 요인은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다. 또 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캐피탈 조달 코스트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3월 체결한 자사주 신탁계약 5000억원 중 6월 말까지 328만8000주, 2584억원 매입을 완료했고, 일간 40억원씩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2분기 순이익이 추정치보다 2000억원 가까이 상회해 예상환원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비롯한 기업금융 수익이 다시 1000억원대로 회복됐고, 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도 크게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지주 2022년 이후 주식 소각 금액 및 소각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