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25일 獨 쾰른서 개최…서구권 흥행 척도 자리매김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등 30여곳 도전장…기대작 선봬
어워드 수상 여부 관심…4개 부문 노미네이트로 ‘역대 최다’
국내 게임업계가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구권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게임이 공개되는 가운데 흥행 척도로 통하는 어워드 수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독일 쾰른에서 '게임스컴 2024'가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미국 전자오락박람회(E3)·일본 도쿄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려 왔는데, 'E3'이 지난해 폐지되면서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올해는 총 64개국에서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63개국 1227개사)보다 최소 17.36%가량 증가한 규모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중국·일본 게임사도 참전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넥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를 비롯해 협·단체 약 30여개사가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부스를 꾸리고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대형 게임사 5곳 이상이 동시 참가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서구권 공략에 나선 게임사들의 '흥행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시아 등 다양한 권역 진출을 시도했지만 서구권에서 흥행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고, 게임성을 가다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큰 기대주는 개발 6년 만에 차기작 '붉은사막'을 선보이는 펄어비스다. 이 자리에서 처음 시연대를 마련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출시 계획 등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드를 받을 경우 출시 일정 공개 시점까지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를 활용한 3인칭 액션 소울라이크 장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최초 공개한다. 자회사 네오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이른바 '던파 유니버스(DNFU)' 확장할 대형 프로젝트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함께 심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조이(inZOI)'를 선보인다. 두 작품은 지난해 지스타 첫 공개 당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아울러 자사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게임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다.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하이브IM은 올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예정인 '던전스토커즈'를 공개한다.
국내 인디·중소 게임사들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국 공동관 부스에서 게임 홍보에 나선다.
업계는 장르·플랫폼별 최고의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어워드를 차지하면 이용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흥행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지난 2022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최고의 역할수행게임(RPG)' 등 3관왕 차지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출시 한 달만에 100만장 판매고를 올린 게 대표적이다.
한국 게임은 역대 최다인 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상태다. 붉은사막은 '최고의 시각 효과'와 '가장 웅장한 게임' 등 2개 부문, '인조이'와 '카잔'은 각각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과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성과가 게임주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기대작 출품이 예정돼 있어 전시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예년보다 높은 상태"라며 “출품작에 대한 유저 반응과 수상 여부에 따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