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77p(0.58%) 오른 4만 896.5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00p(0.97%) 뛴 5608.2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5.05p(1.39%) 상승한 1만 7876.77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요 지표 발표나 이벤트는 없었던 가운데 시장은 쉬는 대신 강세를 잇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성 없이 거래가 진행됐고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천천히 넓혀갔다.
UBS 프라이빗웰쓰매니지먼트의 그렉 마커스 디렉터는 “시장은 이달 초 불거졌던 과장된 경기침체 우려에서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고 평했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직선적인 상승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는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몇 달간 서로 상충하는 경제 데이터가 뒤섞일 가능성이 커 경기침체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이 초미 관심사다.
그가 이번 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그 이후 경로에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받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연설은 이제 연준이 통화정책이 너무 제한적이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플랫폼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연준 인사도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양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9월에 잠재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이루고 노동시장이 일부 걱정스러운 징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과 경제를 논평하진 않았다.
미국 7월 경기선행지수(LEI)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미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6개월간의 연간 상승률은 더 이상 경기침체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용시장은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또 나왔다.
뉴욕 연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고용 시장 관련 소비자기대설문(SCE)에 따르면 지난 3월 설문조사에서 직업이 있던 사람 중 7월 말에도 직업을 유지한 사람은 88%로 집계됐다.
뉴욕 연은은 이에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와 유사하게 응답자 중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도 4.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이 또한 해당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 연은은 “7월 말 기준 임금 보상과 임금 외 혜택들, 승진 기회에 대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는 모두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기술기업 중에는 엔비디아가 이날 다시 시가총액 2위 자리로 올라서며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30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 3조 198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에 3조 1332억달러 시총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3% 넘게 올랐고 알파벳도 2%대 강세를 보였다.
AMD는 주가가 4% 넘게 뛰었다.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 인수 소식에 인공지능(AI) 사업 기대감이 강해지면서다.
AMD는 인공지능(AI)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기술 역량을 강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ZT 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TV 서비스업체 푸보TV는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이 회사는 거대 미디어 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폭스·월트 디즈니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연방법원 잠정적 금지 명령을 이끌어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오르는 등 전 업종이 강세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7.5%로 반영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25bp 인하로 크게 기울어가는 흐름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p(1.01%) 내린 14.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