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게임성·높은 접근성에 관심 ↑
방치형 게임 2020년 1.7→6.6%
넷마블 ‘칠대죄’·카겜 ‘그랑사가’
엔씨·위메이드커넥트 연내 출시
이용자 유입·이탈 방지 ‘투트랙’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져 왔던 방치형 게임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쉬운 게임성과 모바일이라는 높은 접근성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면, 올해는 이용자 확장을 위해 게임 콘텐츠 강화와 차별화 전략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게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비중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6.6%, 올해 16%까지 확대됐다.
방치형 게임은 별도의 관리나 후속 조치가 없이도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며 성장하는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과금 요소도 거의 없어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게임업계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작 기간과 비용은 다른 장르에 비해 적게 투입되는 반면, 쉬운 게임성으로 이용자를 단기간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인 셈이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쉬운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특징이다. 원작 지식재산(IP)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그랑사가 키우기'를 선보였다. 출시 직후 구글 매출 및 무료 인기 순위 모두 5위권 안에 들며 시장 관심을 끌어모았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대표작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 '리니지 키우기'를 개발 중이다.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위메이드커넥트도 올해 안에 '용녀 키우기', '팔라딘 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웹젠은 지난 20일 국내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원의 지분투자 단행을 통해 방치형 장르 도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인기 웹툰 '도굴왕' IP 기반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도굴왕' 국내 출시 및 흥행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기존 출시된 방치형 게임의 경우 캐릭터 성장 콘텐츠를 계속 확장하는 한편,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지난해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소크)'는 유저들의 플레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소환권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동료'에 임무파견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핵심 요소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길드 중심 신규 콘텐츠 '길드레이드'와 '길드정복전'을 도입해 경쟁 재미를 높였다. 이용자들의 게임 진행 및 성장 속도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컴투스 그룹 대표 IP인 '제노니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의 컬래버도 잇따라 진행했다. 소크는 21일 기준 출시 7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2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기 재점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키)'도 게임성 향상 및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20001~20800 스테이지를 추가했고, 영웅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주간 장비 던전 '샌드웜'을 새로 선보였다. 영웅 경험치 던전은 700층까지 확장됐다.
세나키는 지옥락·샹그릴라 프론티어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애니플러스와 함께 총 4개 지점에서 컬래버 카페를 운영했다. 인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굿즈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넷마블은 세나키를 통해 방치형 게임 노하우를 쌓은 만큼 칠대죄 키우기를 통해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선호 흐름이 기존 MMORPG에서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모하면서 방치형 게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콘텐츠가 흥행 유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용자 유입은 물론 기존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선 핵심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 전략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