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가계부채, 회환시장 영향 점검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회 연속 동결로, 한은 설립 이래 가장 동결 기간이 길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유지 배경에 대해 “먼저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또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위험회피심리도 아직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주 열리는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과 새로 발표될 고용리포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통해 미국 경기흐름과 엔캐리 자금 청산 재개 여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좀 더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성장 흐름과 함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요인들을 점검해 본 후에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