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스퍼 일렉트릭’ 2000만원대 가격에 내연기관 뛰어 넘는 민첩성 확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2 11:15

내연기관 모델 답답한 출력 ‘전기모터’로 극복

국내 최초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 탑재

전기차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 구매 가능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답답한 출력, 좁은 실내를 극복한 실용적인 차량이었다. 315㎞의 충분한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귀여운 외모,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PSMA) 등 안전사양도 강점이었다. 반면 투박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승차감은 아쉬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고양 스튜디오부터 경기 파주시 카페까지 왕복 약 60㎞ 코스로 진행됐다. 또 현대차 연구원과 직접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능 테스트도 해보는 등 차량의 성능을 면밀히 체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의 합리적인 전기차다. 특히 '경차'인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소형 SUV'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외관은 여전히 귀여웠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전기차스러움'이 가미됐다. 전·후면부에 적용된 '픽셀 그래픽'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그려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측면부도 독창적이었다.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고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뱃지를 통해 개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경차 딱지'를 뗀 캐스퍼 일렉트릭은 넓은 실내 공간도 자랑했다. 기존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 늘려 2열 레그룸 공간을 극대화 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내연기관 모델은 경차의 한계에 부딪혀 2열이 비좁았는데, 전기차 모델은 그렇지 않았다. 신장 180㎝ 성인 남성이 탔을때도 1열 좌석과 무릎 사이가 매우 여유로울 정도였다. '2열 최강자'로 불리는 기아 레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또 트렁크부 길이를 100㎜ 늘려 기존 233l 대비 47l가 늘어난 적재 공간을 확보해 공간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도 준수했다.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버튼들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다. 차량에는 10.25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내비게이션,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탑재된 스티어링 휠(핸들),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매우 좋았으며 은은하게 빛나는 스티어링 휠 라이트도 숨은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버튼식 공조장치'가 매우 편리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안에 모든 조작 기능들이 담겨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다 직관적으로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귀여운 외모와 달리 널널한 주행거리도 보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30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더욱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NCM배터리 특성상 출력도 좋았다. 내연기관 모델에선 느낄 수 없는 강하고 민첩한 성능이었다. 반면 낮은 차급에서 나오는 투박한 서스펜션감은 아쉬웠다. 방지턱을 넘을때 약간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실제로 NSCC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속도를 높게 설정해놔도 차 스스로 내비게이션의 제한 속도에 맞춰서 안전하게 주행했다. 차선도 잘 잡아줬고 앞차의 급정거, 끼어들기도 충분히 인식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테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테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또 많은 관심을 받던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장치도 잘 작동했다. PMSA는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악셀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혹은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기능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현대차 연구원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앞에 장애물이 있는 상태에서 엑셀을 최대로 밟자 장애물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약 1cm 정도 움직이더니 그대로 멈춰섰다.


이는 최근 시청역 사고 등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기능으로 국내에선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200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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