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 “대단한 결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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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사진=연합)

지난 23일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일본의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것과 관련해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은 “대단한 시합을 했고 대단한 결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전날 통화에서 “그런 내용의 경기에서는 점수를 내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교토국제고가 정말 대단한 시합을 했고 대단한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사람이 의식만 바뀌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김 전 감독은 일본 야구 명문고 진학을 원했지만 야구와 별 인연이 없는 일반 고교에 진학해 야구부로 활동했다. 그러나 일본 고시엔 무대엔 서보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은 “고시엔은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고 싶어 하는 무대"라며 “내가 있던 팀은 고시엔에 갈만한 팀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또 한국계 고교가 우승한 것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 “민족학교 이런 거에 앞서 말을 하나 해놔야겠다"며 “이번 고시엔을 보니 강한 팀은 다 일찍 떨어졌다. 전국에서 좋은 선수 데려온 팀들은 다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좋은 팀 따라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한다. 교토국제고 우승을 보며 우리도 교육이 뭔가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출난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고 순수하게 교토국제고에 입학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워크와 실력을 키워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이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보여줬다는 취지다.




김 감독은 “순수하게 원래 있던 선수들을 어떻게 키워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진짜 교육 아닌가"라며 “사람을 키워내는 게 지도자와 리더의 몫이지 남의 선수를 데려와 이랬다 저랬다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토국제고가 진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또 내서 정말 어마어마한 시합과 경기를 이번 고시엔에서 했다"며 “그런 내용의 야구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어려운 야구를 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을 통해 '하면 된다'는 명제를 우리가 한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교토국제고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교는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 우승팀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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