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이노·E&S 합병안 통과… 11월 100조 에너지기업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7 14:42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산 실적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산 실적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안건이 85.76% 찬성률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자산 100조원과 매출액 9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62.76%다. 비상장사인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SK㈜ 36.2%, 국민연금 6.2% 등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한 것으로 파악되나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하게 됐다. 합병 법인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105조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


양사의 매출액 합계가 상반기 43조5535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합병 법인의 연간 매출액도 9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도 2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된다. 합병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통합 시너지 추진단'도 설립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설루션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수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재무 건전성이 강화되는 등 안정적인 재무·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양사가 에너지 기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더욱 규모가 큰 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진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가 힘을 합해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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