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 세미원에 가득 피던 연꽃이 질 때쯤이면 또 다른 꽃이 얼굴을 내민다. 바로 '물의 요정'이라 불리는 수련이다. 가을날 세미원을 거닐며 수련을 음미해보자.
물그림자와 함께 너울너울 춤추는 꽃들의 향연에 눈을 맡기다 보면 프랑스 화가 모네가 물에 비친 수련에서 우주를 발견한 것처럼 어느새 마음이 아름다움으로 풍성해진다.
경기도지방정원 1호 세미원이 오는 9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수련문화제를 개최한다.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을 비롯해 호주 수련, 형형색색 열대 수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수련은 꽃을 오므렸다 펴는 모습이 마치 잠자는 것 같다 해서 수련(睡蓮)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이런 신비로운 특성 때문에 물의 요정이라 불린다. 특히 화려한 색과 은은한 향기로 바라보는 사람을 매료한다.
열대수련연못-세계수련관에는 열대수련, 온대수련, 호주수련 등 세계 각지 다양한 수련을 만나볼 수 있다. 아마존이 원산지인 빅토리아 수련은 빅토리아수련문화제에 이어 수련문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세미원은 수련 '세미' 종을 10월 말까지 전시한다. 수련 세미는 2019년 6월27일 세미원이 경기도지방정원 제1호 지정기념으로 태국의 육종가 노프차이(Nopchai Chansilpa) 박사가 기증한 품종이다. 세미는 잎의 앞면이 진한 다홍빛을 띄며 물 위에서 독특함을 연출한다.
연꽃문화체험교실 손수건염색, 부채 만들기 등 체험형 교육(입장료와 별도), 빅토리아수련 대관식 야간 촬영 이벤트 등 사전예약 후 진행이 가능하다.
올해 수련문화제는 연꽃문화체험교실을 비롯해 △열대수련연못 △체험 부스 △특별전시 △플리마켓 △전통놀이 한마당 부스 등을 진행한다.
세미원은 9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휴관일 없이 운영하며, 수련문화제 기간 동안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금-토-일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요금은 일반성인 기준 5000원이며, 65세 이상 경로, 18세미만 미성년자, 경증장애인, 50인 이상 단체와 같은 할인대상은 3000원이다.
한편 세미원은 9월1일 열대수련정원에서 '두물이 만나는 세미원' 강의를 개최한다. 이번 강의는 가시연꽃과 빅토리아수련을 주제로 동양과 서양 식물의 만남을 다루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1차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2차 강의는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송명준 (재)세미원 대표이사는 27일 “이번 강의를 통해 관람객이 자연미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세미원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