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4대 은행 주담대 증가 이끌어...청년들 부채 늪 빠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7 11:10
은행

▲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30 세대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확대 차원에서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청년들이 부채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9조3000억원으로 1년 전(416조4000억원)보다 32조9000억원 불었다.


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2030세대였다. 2030 세대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6월 말 128조원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140조8000억원으로 12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주담대 증가 폭의 약 40% 수준이다.



주담대는 40대(8조1000억원), 50대(6조8000억원), 60대 이상(5조3000억원) 등 전 연령대에서 2030세대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차규근 의원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 대출잔액 추이(단위 : 조원).(자료=금융감독원, 차규근 의원실 재가공)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110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0조1000억원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2030세대는 잔액이 오히려 2조원 늘었다. 이 기간 40대(-1조8000억원), 50대(-6000억원), 60대 이상(-1000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차규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방향 잃은 관치가 또다시 청년들을 부채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상반기 은행을 순회하며 대출금리 인하, 상생금융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지난해 1월 4.58%에 달했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해 6월 4.26%로, 12월에는 4.16%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자 이제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대출금리를 상향하고 있다.




차규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방향 잃은 막무가내식 관치로 청년들이 다시 부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라면서 “관치 금융이 아니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같은 금융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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