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아없숲’·디플 ‘폭군’ 등 인기몰이…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입증
토종 OTT에 주도권 내준 상황 속 반전…오겜2·조명가게 등 출격 대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빅2(티빙·쿠팡플레이)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최근 공개한 콘텐츠들의 흥행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향후 기대작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가 지난 27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분 글로벌 시청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공개 직후 글로벌 톱10에 안착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아없숲은 본격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아없숲은 의도치 않게 끔찍한 범죄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은 구상준(윤계상 분)과 비슷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전영하(김윤석 분)의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방송·시리즈 부문 2위에 랭크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폭군'도 인기몰이 중이다.
폭군은 공개 이후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종합 순위 7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7일 연속 톱5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 정보부가 극비리에 개발한 생체무기 '폭군' 프로그램을 둘러싼 한국과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콘텐츠들이 흥행 가도를 달리며 티빙, 쿠팡플레이 등에 밀려 존재감을 잃어가던 글로벌 OTT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1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11만 명)와 비교해 14%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300만명 수준이던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249만명으로 17% 쪼그라들었다. MAU는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반면 지난 1년 간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 그래프는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티빙의 MAU는 756만명으로 전년 동기(522만명) 대비 45%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7월 지난해 동기(519만명) 대비 15% 늘어난 611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토종 OTT가 MAU를 늘릴 수 있었던 건 드라마, 예능 등의 분야에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영향이 크다.
그 사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선보이는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며 존재감을 잃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각각 '더 글로리', '무빙'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공개된 작품의 흥행으로 글로벌 OTT들이 반격의 서막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용자들의 신규 가입 견인 지수를 살펴보면 인기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신규 가입이 많다"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선 흥행성이 보장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우선적인 요소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OTT들은 기대작으로 꼽히는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을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예능에 집중한다. 앞서 선보인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시리즈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신인가수 조정석', '흑백요리사' 등의 예능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화제작으로 자리매김 한 오징어게임의 시즌 2가 오는 12월 26일 출격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성공의 주역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조명가게', 코미디물 '트리거' 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두 작품 모두 연내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