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노조, 공동파업 진행…장기화 가능성 대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8 11:45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삼호·케이조선·HSG성동조선 등 참가

파업 찬반투표 개표 중인 HD현대중공업 노조

▲7월24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울산 본사에서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들이 앞서 예고했던 공동파업을 벌인다.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규모 확대 및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날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반부터 3시간반 가량 파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노조도 이날 오후 4시간 안팎의 파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과 HSG성동조선 노조 등도 부분 파업에 가세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대신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공동파업은 하투(여름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조선노연은 향후 단위사업장 별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초 추가적인 공동파업도 시사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된 만큼 근로자들의 처우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2022년 적자였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시현 등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는 중으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4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을 비롯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4일부터 10차례 이상 만났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이 화두에 오른 상태로, 앞서 부분 파업이 벌어지는 등 노사의 입장차가 여전한 상태다.


업계는 최근 수주 호황으로 도크가 풀가동 되는 상황에서 파업이 길어지면 납기 지연이 발생, 발주사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비롯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조선사업 가동률은 93.9%로 나타났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를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가동률은 100%를 웃돈다. 삼성중공업과 케이조선 상선부문의 가동률도 각각 112%·96.25%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가동률 100.7%(해양부문 포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것은 맞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비롯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도 저하는 경쟁자들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등 결국 국가경제 피해로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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