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ETF 상승 전환에 기대감거는 개미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9 15:46

이차전지株, 단기 반등에 불과

밸류에이션 부담↑…수요 정체도 장기화 예상

충전 중인 전기차(사진=AFP/연합)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개월 새 상승 전환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시큰둥하다. 충전 중인 전기차(사진=AFP/연합)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개월 새 상승 전환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기차 수요가 지속 감소하는 등 업황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할 때라고 조언했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이차전지 관련 ETF 19개 종목에 1조9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에 3580억원이나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타던 이차전지 ETF가 최근 한 달새 반등을 모색하면서 반등 기대감도 나오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는 지난 7월 29일부터 이날까지 6.95% 상승했다. 1월 2일 5500원으로 시작한 해당 ETF는 8월 초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500원대로 회복했다.



이 ETF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10종목을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스왑 등 장외 파생상품은 제외하고 ETF와 장내 주식 및 파생상품만을 담고 있다. 'TIGER 2차전지TOP10' ETF도 같은 기간 4.55% 올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도 이날 각각 6%, 2% 이상 올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에프앤가이드 이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 따라가는 레버리지ETF다. 배터리 셀과 소재, 장비, 부품 등 이차전지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코스모신소재,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이차전지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예고와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도 이차전지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차전지 업종 비중 확대보다는 관망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치(189억원)를 크게 밑돈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2802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3320억원)를 밑돌았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전 세계 동종 업종 내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외 점유율도 빠지고 있다"며 “기대로 인한 수급 요인에 의해 단기 반등세를 보일 순 있지만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종목의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재고 부담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긴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불거진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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