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는 야당 성향?…두 쪽난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2 13:55

한태협 등 재생에너지 협단체, 한재협 단독행사 개최 반대

작년 행사 대부분 야당의원 참석, “정치적 오해 불식시킬 것”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주관, 국회의원 22명 주최로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리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22명이 주최하고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다음달 23일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두 군데서 열릴 수도 있게 됐다. 재생에너지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인 한국태양광산업협회(한태협)와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한재협)가 거리를 두면서 각 단체 중심으로 기념 행사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태협은 한재협이 야당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등 정치적 단체로 변질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는 다음달 23일 '제6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를 공동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의 날 법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의 날은 지난 2019년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가 열린 날을 기념해 법정기념일로 추진되고 있다.


이들은 행사 취지에 대해 “올해 6회째를 맞는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는 지난해 5회 행사가 정치적 오해가 있는 행사로 비친 점을 감안해 그 부분을 불식하기 위해서 주호영(국민의힘) 국회부의장실을 통해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행사장소로 대관했다"며 “여야 대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에너지 전문국회의원, 업계, 학계, 시민단체가 대거 참석하는 대대적인 재생에너지 업계 화합의 대잔치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재협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한재협이 업계 중심이 아닌 야당하고 밀접하게 행사를 추진해왔다는 게 한태협을 비롯한 다른 재생에너지 협단체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5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는 야당의원 12명이 참석한 반면 여당의원은 1명만 참석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학회, 신재생에너지협회, 풍력산업협회가 아예 행사에 불참하면서 반쪽으로 치러졌다.


한태협이 한재협과 거리를 두게 된 배경에는 한태협 상근부회장 교체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체는 지난해까지 정우식 한태협 상근부회장이 한재협 사무총장을 함께 맡으면서 한 몸처럼 운영됐다. 한태협이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 이상곤 한태협 상근부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 상근부회장은 더이상 한재협 사무총장 자리를 맡지 않게 됐고, 정우식 사무총장은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학회, 신재생에너지협회, 풍력산업협회가 한태협과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를 함께 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는 한태협에 힘이 더 실리는 모습이다.


신재생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가 본의 아니게 정치적 성향을 띠게 되면서 서로 화합을 다져야 할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가 결국 두쪽이 나 버렸다"며 “업계가 온 힘을 모아야 할 때인 만큼 부디 화합의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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