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로 3년5개월만에 최저…농산물·유가 안정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3 08:16

통계청,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일부 과일값은 상승세 여전
기재차관 “물가 2%로 목표 도달…추가충격 없으면 2%대 초반 안정”

서울의 한 대형마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둔화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둔화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지난 달 다시 2%대 최하단으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오르며 지난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물가 기여도는 0.19%p였다. 이중 농산물은 3.6% 올랐다.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달(2.2%)보다 0.1%p 낮아진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많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들어 햇과일 출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영향으로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전년동월비 2.1% 상승하며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전년동월비 2.1% 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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