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대규모 신입 공채…“인재 포기할 수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3 15:00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의 의무”

이재용 회장 경영 철학 반영해

19개 계열사 참여, 인재 확보

삼성 공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섰다.




3일 삼성은 2024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고용 시장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들은 4일부터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이후 10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11월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은 실제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 역량테스트를, 디자인 직군은 포트폴리오 심사를 실시해 실무 능력 중심의 선발을 강화한다.


삼성의 신입 공채는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된 이래 7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국내 채용 문화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했다. 이러한 노력은 공정한 취업 기회 제공과 우수 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평소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해 왔다. 이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채용 확대로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임직원 수가 2018년 10만3011명에서 2024년 6월 12만8169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연쇄적인 인력 감축과 대비되는 행보다.


삼성은 신입 공채 외에도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경력직과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영입함으로써 조직의 혁신 역량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은 고졸 인재와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마이스터고 졸업자까지 확대해 고졸 인재들에게도 SW 개발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학력 중심이 아닌 실력 중심의 인재 육성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학생 특별 채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술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고졸 기술인재 총 16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드림클래스'를 통해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며,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Lab)'을 운영해 청년 기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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