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Z세대 공략 강화…선봉장은 ‘Y퓨처리스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4 09:15

대학생 그룹 통해 아이디어 발굴…요금제·플랫폼 등에 적용
본업 위축 속 잠재고객 확보 전략…“Z세대 찐 목소리 들을 것”

Y퓨처리스트

▲KT 공식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들이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KT가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를 앞세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공략을 강화한다. 유행에 민감한 대학생 그룹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사업에 반영, 미래 잠재 고객인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4일 KT에 따르면 Y퓨처리스트 22기의 활동이 최근 종료됐다. 국내 4년제 대학생 총 100명으로 구성된 Y퓨처리스트 22기는 KT 및 KT 그룹사 실무진과 함께 마케팅 기획부터 협업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이들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함께 Z세대 관심 카테고리 '공간·소비·캠퍼스·콘텐츠·플랫폼' 5개 영역을 선정하고 관련 트렌드 키워드들을 발표했다.



Y퓨처리스트가 공개한 키워드는 '독파민', '페르소비', 'AI작', '긍생', '친친폼' 등 총 5가지다.


첫 번째 키워드 '독파민'은 다양한 공간에서 독서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의 트렌드를 담은 단어다. '페르소비'는 Z세대들이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외적 성격(페르소나)을 찾기 위해 소비에 집중하는 행태를 뜻한다.




'AI작'은 대학생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는 트렌드에 주목해 선정한 키워드다. '긍생'은 자기 계발에 힘쓰는 '갓생', 마음 챙기기까지 고려한 '겟생'과 같은 키워드에 이어 어려운 현실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 하는 Z세대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친친폼'은 '친한 친구'와 '플랫폼'을 조합한 합성어로 대중에게 공개된 SNS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신 친한 친구끼리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통해 소통하는 트렌드를 짚었다.




Y퓨처리스트

▲KT 'Y퓨처리스트'와 삼성 '갤럭시 대학생 서포터즈'가 마케팅 공모전 발표회 진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대학생 서포터즈'와의 공식 협업도 진행했다. 통신 및 디바이스 활성화를 위한 합동 마케팅 아이디어 경연이 주된 활동 내용이다.


Y퓨처리스트의 역사는 21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F '모바일 퓨처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모바일을 통해 미래를 이끄는 리더 그룹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타깃 브랜드 Y가 도입됨에 따라 2021년부터 Y퓨처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변경 후엔 Z세대를 겨냥한 아이디어 발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발굴된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과 마케팅에 반영되고 있다. 일례로 KT멤버십의 Y고객 타깃 혜택인 'Y포차'의 혜택들은 Y퓨처리스트들의 의견을 받아서 구성됐다. 매달 바뀌는 Z세대 취향 저격 클래스와 굿즈, 제휴브랜드들은 멤버십마케팅팀과 Y퓨처리스트들이 한 달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매년 출시하는 Y서체도 Y퓨처리스트의 의견이 반영됐다. 청년세대 혜택 플랫폼 'Y박스' 앱 개편이나 청년 요금제 'Y덤' 출시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KT는 Y퓨처리스트가 공개한 친친폼 키워드를 반영해 연내 Y박스 앱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Y퓨처리스트 운영을 통한 KT의 목표는 명확하다.


김은상 KT 커스터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최신 트렌드의 변화를 잘 캐치하는 대학생들에게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마케팅 및 사업적인 측면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업인 통신 사업 위축 속에서 미래 잠재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사 입장에선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Z세대를 공략하는 데 시선을 둘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선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혜택 등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김은상 상무는 “KT는 Y퓨처리스트 운영에 있어 매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책이나 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Z세대의 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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