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열풍에 신축 가치 급등…수억 프리미엄에도 불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0 15:25

서울 아파트 가격 전고점 수준 회복·청약 경쟁률 역대급

물량 감소 예상되며 분양·입주권 거래 급증

전문가 “입주 시점 집값 조정 가능성 있어 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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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공사비 급등 등으로 이른바 '몸테크(낡은 아파트를 사서 재건축 차익을 노리는 것)'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뜨겁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급상승하고 분양·입주권의 인기도 치솟으면서 억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라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고점(2022년 1월 3주)의 93% 수준까지 올라갔으며, 특히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이미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 집값 상승세까지 지속되자 수요자들은 청약시장으로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무려 148.87 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연평균 경쟁률(56.93 대 1) 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인터넷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를 달성한 2021년(163.84 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지난 7~8월의 경우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 23만8732명이 몰리며 평균 13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는 올해에만 625만898명이 신청해 지난해 연간 신청자(112만 4188명) 대비 6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통상 연간 3만5000가구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6년에는 1만가구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4401만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자 적게는 1억원 안팎에서 강남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수십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는 분양·입주권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입주권은 5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610건에 근접한 수치다. 아직 올해가 4개월 가량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연간 거래량은 1000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신축 아파트 가격도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분양·입주권 시장에 몰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청약시장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도 분양·입주권 거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입주 시점에 가격 조정이 있을 수도 있어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수요자들은 주택가격 동향을 따져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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