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일만에 445만 관객 달성, 1편보다 3일 빨라
경쟁작도 없어 관객 흡입 압도적 ‘천만 돌파’ 예약
내년 설 개봉 ‘미키17’ 유튜브 예고편 600만회 넘겨
추석연휴 직전 지난 13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찍으며, 1편에 이어 '천만 영화' 기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설 이후 명절 개봉영화로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자, 극장가는 벌써부터 내년 설연휴 국내상연을 기다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릴레이 흥행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 집계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이 제작한 영화 '베테랑2'는 개봉 엿새째인 18일 누적 관객수 445만명을 불러들이며 손익분기점(400만명)을 돌파해 버렸다. 2015년 8월 전작 1편으로 천만 영화를 찍은 '베테랑'(누적 1376만8797명)보다 3일 빠르게 400만 관객을 넘긴 만큼 1000만 관객 돌파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추석연휴 개봉을 선점한 만큼 경쟁작이 없는 것도 '베테랑2'에는 호재다. 현재 '베테랑2'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 3위를 차지한 영화는 애니메이션 작품 '사랑의 하츄핑'과 '브레드이발소: 빵스타의 탄생'이다. 두 애니메이션은 18일 기준 각각 3만 여 명의 관객 동원에 그쳐 사실상 '베테랑2'가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영화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대형 영화 및 글로벌 블록버스터 영화의 부재가 '베테랑2'가 총 관객수인 92만명 중 73만 명을 독차지하는 저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베테랑2'의 예매율 53.9%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화제작 '조커:폴리 아 되'(8.7%)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인 만큼 흥행에 충분한 여유도 있다.
'베테랑' 이름값에 힘입어 극장가로 돌아온 관객도 증가했다. 추석 연휴 5일간(14∼18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466만여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6일간(9월 28일∼10월 3일) 극장을 찾은 관객(311만명) 대비 49.7% 증가해 극장가에는 호신호가 됐다.
지난해 추석 극장 방문 관객 수에서 미루어 보듯 명절 영화가 성공한 건 오랜만이기 때문으로, 지난해 설 이후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명절 영화는 '베테랑2'가 처음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동시 개봉했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없어 극장가의 시름이 깊어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베테랑2'가 추석 연휴 동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성공한 만큼, 내년 설 연휴부터는 명절 영화에 다시금 기대감을 걸 수 있겠다는 극장가의 바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일찍이 내년 설 연휴 개봉(2025년 1월 28일)을 점찍어둔 작품이 '기생충'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친 거장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인 만큼 관객들의 흥미가 집중될 거라는 관측이 작용하고 있다.
'미키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얼음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실험체가 된 미키의 여정을 담아낸 영화이다. 죽을 때마다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는 미키가 17번째 위기에서 생존해 돌아오나 그가 죽었다고 여겨 미키18이 만들어지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냈다.
19일 유튜브에 공개된 '미키17' 글로벌 예고편은 현재 634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추석 영화가 흥행을 해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며 “'조커2' 등 10월 기대작들을 비롯해 연말에도 주요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흥행 흐름을 잘 타면 봉준호 감독의 '미키17'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