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NCM vs 삼성SDI LFP… 상용차 배터리 패러다임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9 15:07

LG엔솔·삼성SDI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 참가

LG엔솔, 장거리·장수명 ‘NCM 배터리’로 출품

삼성SDI는 밀도 10% 늘린 ‘LFP 배터리’ 선봬

‘상용차 배터리 전쟁’ 누가 우위 선점할지 촉각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되는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략이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추후 어떤 기업의 제품이 우세를 점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삼성SDI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했다. 양사는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이며 K·배터리의 경쟁력을 뽐냈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못지않게 많은 배터리 수요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상용차의 전동화가 필수적인데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더 많은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트럭과 전기 버스 등 전기 상용차 시장은 올해 약 47GWh에서 연 평균 25% 성장해 2030년 177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승용차 대비 10배 이상 많고 장기 공급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도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려면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운행이 필요한 상용차의 특성상 잦은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전소 보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이에 LG엔솔과 삼성SDI도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며 선점 경쟁에 나섰다. 반면, 두 기업의 주력제품은 NCM과 LFP로 갈렸다. NCM과 LFP는 각기 다른 장단점으로 인해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의 난제로 꼽히고 있다.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된 삼성SDI의 LFP+ 배터리.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된 삼성SDI의 LFP+ 배터리.

NCM배터리는 높은 출력과 주행거리로 인해 그간 시장에서 메인으로 자리 잡아온 배터리다. 수익성도 좋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엔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화재안정성으로 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LFP배터리는 NCM 대비 출력 등 성능은 떨어지지만 구조적으로 화재 안정성이 높다. 또 원자재 값도 저렴해 가성비 상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가지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이다.


두 배터리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LG엔솔은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놨다. LG엔솔은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CTP(셀투팩)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LG엔솔 관계자는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은 대형 트럭 기준 최대 주행 거리가 600㎞에 달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5000사이클의 장수명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 “팩 강성을 높이고 셀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열과 가스가 내부에서 퍼지지 않고 의도한 경로대로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팩 하부 벤팅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SDI는 LFP 배터리를 선보였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삼성SDI의 LFP+ 배터리는 신규 극판 기술을 적용해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삼성SDI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를 140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장수명 성능을 확보했으며, 20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또 인접 셀로의 열 확산을 방지하는 독자적인 열 전파 차단 기술을 적용,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업계도 과연 어떤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CM과 LFP배터리는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요가 확연히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승용차 시장은 이번 전시회와 무관하게 NCM, LFP를 가리지 않고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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