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뚫고 햄버거집 돌진, 70대 운전자 등 6명 사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1 00:57
사고 현장.연합뉴스

▲사고 현장.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차로를 가로질러 가게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운전자 포함 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20일 오전 10시 32분께 70대 남성 A씨가 몰던 제네시스 승용차가 냈다.


이 차량은 미아역 인근 골목 이면도로에서 도봉로로 빠져나오다 우회전을 하지 않고 갑자기 6차선 대로로 질주했다.



차는 대로 중앙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해 난간을 뚫고 그대로 건너편 도로변 상가 1층 햄버거 가게를 덮쳤다.


이 사고로 길을 가던 80대 여성 1명이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운전자도 중상을 입었으며 차 돌진 후 파편을 맞은 행인 3명과 가게 손님 1명도 다쳐 치료받고 있다.




차가 들이닥친 햄버거 가게는 전면 유리창이 완전히 박살 났다. 차는 유리창을 뚫고 운전석 부근까지 가게 내부로 진입해 들어갔다.


당시 가게 안에는 조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손님 1명이 있었다. 가게 사장은 외부 화장실에 있어 큰 부상을 피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확인된 가게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


박살 난 유리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내부 주방까지 차 전조등 부품 등 파편이 나뒹굴었다.


차가 가게를 덮치기 전 뚫고 나온 대로 중앙의 버스정류장 난간도 부서진 채 임시로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370여m 떨어진 곳에는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하마터면 등·하굣길 학생들을 덮치는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지난 7월 9명 사망자를 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를 떠올리기 쉬운 대목이다.


시민들도 또다시 시내 도로에서 차가 주행 방향을 벗어나 행인을 들이받는 돌진 사고가 터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고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


차 급발진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채혈도 진행했으며 이와 함께 승용차 사고기록장치(EDR)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


A씨는 안와골절을 비롯한 다발성 골절과 뇌출혈 증세 등을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지면 조사를 통해 진술을 확보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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