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 세계와 역행하는 한국…50년뒤 1600만명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3 14:14
추석 앞둔 무료급식소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에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세계 인구가 2072년까지 늘어나는 반면 한국은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약 50년이 지나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 순위는 30계단 추락하게 된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와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해 237개 국가(지역)를 대상으로 비교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72년 세계 인구는 올해(81억6000만명)에서 20억6000만명 늘어난 10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1600만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드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쳐도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에서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인구 순위는 올해 20위에서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한국과 북한 인구는 각각 2020년과 2032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외국인 유입 등을 고려한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25년(-0.13%)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에서 저출산·고령화가 유독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인 것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한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늘어나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찬가지로 홍콩(170.9명)과 푸에르토리코(13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망돼,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이다.


2072년 중국(86.5세), 프랑스(89.1세), 독일(87.8세), 이탈리아(89.7세), 미국(86.0세) 등 주요국은 80대 중후반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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