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레바논 헤즈볼라까지 전면 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3 07:57
헤즈볼라 지지자가 사망한 사령관 이브라임 아킬 사진 옆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선 모습.AP/연합뉴스

▲헤즈볼라 지지자가 사망한 사령관 이브라임 아킬 사진 옆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선 모습.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AFP·로이터 등은 헤즈볼라가 2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 로켓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21일 밤과 22일 아침 약 150발 로켓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날아왔고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현재 레바논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 로켓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즈볼라 보복에 대비해 북부 지역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모임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했던 연쇄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여전히 교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공습으로 사망한 특수작전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의 장례식에서 전면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국면, 즉 심판의 전면적 전투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은 최근 들어 격화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레바논 남부 접경지인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저강도 교전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국지전 수준이었던 양측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다.


삐삐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최소 16명 헤즈볼라 대원이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를 45명으로 집계했다.


양측은 전날도 격렬한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발을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하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크게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에도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X)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이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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