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삼성전자·미래에셋證 등 100개 편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4 16:27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제공 예정

기업가치제고 기업 소수…DB하이텍·키움증권 포함

단기 반등보단 중장기적 성과에 초점 맞출 시기 證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공개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공개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공개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정식으로 공시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한 만큼 중장기적 조정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산테스트가 완료되는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기준시점은 올해 1월 2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년 초일을 기준시점으로 설정했다.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다. 다만, 지수 상품화 지원을 위해 2019년 6월부터 5년치에 대해 소급지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수는 100종목으로 구성됐다.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 소비재(11개), 금융·부동산(10개), 소재(9개), 필수 소비재(8개), 커뮤니케이션(5개), 에너지(1개)로 전체 산업군의 대표종목을 고르게 편입했다.



유동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을 15%로 제한한다.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64%다. 시장 분포는 유가증권시장(67개)과․코스닥(33개) 종목수 비중이 약 7대 3 비율로 구성돼 시장간 종목 배분이 적절하게 반영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시총 비중은 코스피 종목이 95.3%, 코스닥 종목이 4.7%를 차지한다.


지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일렉트릭, 셀트리온, 케어젠, 기아, F&F, 삼성화재, 고려아연, KT&G, 엔씨소프트, S-Oil, 한미약품, 파마리서치, 현대해상, 다우데이타 등이 포함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종목 중에서는 DB하이텍과 현대차,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편입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편입 종목은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한 종목들로 선별했다. 시장 대표성을 고려하기 위해 시가총액 상위 400위 종목을 꼽았다. 수익성 부분에서는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종목으로 구성했다.


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종목을, 시장평가 분야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일 것으로 보인다. 자본 효율성도 확보하기 위해 시장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산업군별 ROE 순위비율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했다.




거래소는 30일부터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선물은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는 지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평균 종목교체율(정기변경시 교체종목수를 구성종목수로 나눈 비율)을 21.2%, 턴오버 비율(정기변경시 교체종목의 시가총액을 전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14.5%로 적정 수준으로 종목을 교체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3단계에 걸쳐 편입 기업에 대한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1단계에선 이달 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하고 2년간 편입을 유지한다. 이번에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로 편입된 기업은 현대차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이다.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밸류업 조기 공시에 따라 편입됐다.


2단계인 2025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서도 특례편입을 실시한다. 미편입 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는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기존 편입 기업 중 공시 미이행 기업에게는 페널티를 부여한다. 3단계인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와 관계 없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 편입에서 제외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업계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면서 “지수 개발과정에서 확인된 시장수요를 적극 고려해 후속지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목표로 마련된 만큼 단기 반등을 기대할 시점은 아니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 실망감도 나타날 수 있단 평가다. 다만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시장 관심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기업가치 제고 공시 증가 등으로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정식으로 공시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기에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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