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인텔 등 ‘감원·충원’ 동시에…반도체 업계 인재 전략 다각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5 15:06

일반직 위주론 대규모 감원

AI·고성능 컴퓨팅 인재 확보

국내외 기업 채용 경쟁 치열

2030년 30만명 인력난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 건물. 사진=인텔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 건물. 사진=인텔 제공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인재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생존을 위한 감원정책도 동시에 진행하는 추세다. 인공지능(AI)와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의 부상으로 인재 수요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퀄컴·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양면 전략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퀄컴은 샌디에고 지역에서 226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해고 방침은 지난해 12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발표했다.



퀄컴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CEO인 크리스티아노 아몬의 연급여는 280억원이 넘는다. 넉넉한 살림에서도 해고를 단행하는 것에 대해 퀄컴 측은 “투자, 자원, 인재를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도 감원바람이 거세다. 인텔은 지난 8월 전체 인력의 약 15%에 해당하는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느린 매출 성장과 AI 트렌드 활용 부족이 이유다.




그 밖에도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업체 인피니언도 1400명 규모의 해고한 뒤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리라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온세미도 1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지난 6월 밝표했다.


반도체 업계는 감원과 동시에 고급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퀄컴은 고급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대학과 협력 관계 구축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발굴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인텔도 오는 2025년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위해 3000명 이상의 인력 채용 계획을 감원 계획도 동시에 밝힌 상태다. 채용을 위한 예산만 약 2000억원 수준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는 확장에 따른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 중이며, 특히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현지 직원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1만1000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기업들도 인재 확보 총력전


국내 업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하이닉스 아카데미'를 통해 신입 사원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반도체 기술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채용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각 수백 명 규모의 채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으로 반도체업계는 감원보다는 채용이 급하다는 분위기다. 감원조차도 고급 인력을 받으들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0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SIA)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6만7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31년까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약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단순 생산직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 정부, 학계가 협력하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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