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대 이상 직원 비중 30% 넘어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6 11:00

20대 이하 인력은 급감
해외 인력 감소 두드러져
인건비 부담 지속 증가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로고 박스.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젊은 인력은 급감했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40대 이상 직원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고령화하나…변화하는 인력구조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40대 이상 비중은 30.4%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1.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대 이하 젊은 인력 비중은 2015년 58.9%에서 2023년 27.1%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0대 이상 인력(8만1461명)이 처음으로 20대 이하(7만2525명)를 앞질렀다. 30대 인력은 2023년 기준 11만3874명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전체 직원 수도 변화를 보였다. 2015년 32만567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26만7860명으로 줄었다. 특히 해외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5년 22만8775명이던 해외 인력은 2023년 14만7104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국내 인력은 같은 기간 9만6902명에서 12만756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인력 감소는 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났다. 2015년 아시아 지역에서만 18만 명이 넘었던 직원 수가 2023년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철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와 북미, 남미 등 미주 지역의 직원 수는 같은 기간 2만7000명 이상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급 구조도 변화했다. 2014년 82.5%를 차지하던 일반 사원 비중이 2023년 65%로 낮아진 반면, 간부급 이상은 17.5%에서 35%로 높아졌다. 이는 조직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이 간부급 직원인 셈이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제조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2015년 20만4943명에서 2023년 10만9722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직원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건비는 꾸준히 증가해 2023년 38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3조5000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도 2012년 8.4%에서 2023년 14.7%로 크게 높아졌다. 1인당 인건비도 2011년 6500만 원에서 2023년 1억4186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4년 상반기(1~6월) 인건비는 2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4년 전체 인건비는 39조 원에서 41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력구조 변화. 출처=CXO연구소

◇글로벌 삼성이라지만…고용 시장 위상은 축소


삼성전자의 연도별 인력 변화를 살펴보면, 2010년 19만464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는 2011년 22만1726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2년 23만5868명, 2013년 28만6284명으로 증가했고, 2014년에는 31만9208명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32만5677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외 인력의 경우, 2011년 처음으로 국내 인력을 초과해 11만9753명(54%)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에는 21만9822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22만8775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만 명 선이 무너지기 시작해 2020년 16만1607명, 2021년 15만5547명, 2022년 15만2445명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4만7104명까지 줄었다.


반면 국내 인력은 2020년 10만6330명, 2021년 11만1126명, 2022년 11만7927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2만756명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2015년 13만1800명 이상 차이나던 국내외 인력 규모가 2023년에는 2만6300명대로 좁혀졌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현재의 인력 구조가 지속된다면 향후 5~7년 내 조직의 역동성이 더욱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년층 증가는 직원들의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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