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가 써 본 메타 ‘오라이언’…구글·애플도 탐내는 시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6 09:00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Orion)'을 써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Orion)'을 써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 무대에 직접 올라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AR 기기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꺼운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 화상 통화는 물론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됐다.


이에 프로젝터를 통한 3D 이미지 투사로 홀로그램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 시야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는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해 오고 있다.


해당 제품은 통화와 이미지·동영상 등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년간 자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라이언'은 레이밴보다 한층 진화한 AR 기능이 구현되는 컴퓨팅 기기다.


메타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황 CEO는 “트래킹(시선 추적)이 좋고, 밝기도 좋고, 색상 대비도 좋다"고 말했다.


AR 안경은 스마트폰 뒤를 이어 핸즈프리 시대를 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아왔다.


그간 안경이라는 작은 기기에 많은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로 주춤했지만, 다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등도 최근 다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2013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구글 안경을 내놨었다.


다만 내장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높은 가격 논란으로 2015년 단종시켰다.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2년 전쯤이다.


당시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AR 기기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 리프(Magic Leap)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다.


다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이 여전히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은 자사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를 최근 공개했다.


스펙타클스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물론, 오픈AI의 AI가 탑재돼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 보급형인 퀘스트3s도 공개됐다.


퀘스트3s는 퀘스트3보다 200달러 낮아진 2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예약판매는 이날부터 시작됐으며 내달 15일부터 배송이 이뤄진다.


메타는 또 자사 AI 모델인 라마의 최신 버전 라마 3.2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매개변수 110억개, 800억개 모델을 선보였다.


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 AI 챗봇인 '메타 AI'도 업데이트됐다.


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소유한 플래폼에서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메타 AI'는 배우 5명 음성으로 제공된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본드 상관 'M'으로 나오는 영국 배우 주디 덴치 등이 계약했다.


아울러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스마트 안경 '레이밴'도 선보였다.


저커버그는 레이밴을 쓰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상대방과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메타는 앞으로 더 많은 언어로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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