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화 6구역, HDC현산과 계약 해지 수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7 09:00

조합 “28일 임시 총회 열어 계약 해지 여부 결정”, “공사비 증액 요구 수용 못 해”

HDC현산 “착공 지연·공사비 갈등은 조합 탓”


방화 6구역 조감도.사진=정비사업 몽땅 갈무리

▲방화 6구역 조감도.사진=정비사업 몽땅 갈무리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6구역(이하 방화6구역) 조합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 싼 갈등 때문이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화6구역 조합은 오는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산과의 시공 계약 해지 여부와 공사도급변경계약 체결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방화6구역 재정비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2017년 4월 조합 설립, 2018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지난해 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이주와 철거를 마쳤지만,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현산과 공사비 증액안을 두고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조합과 현산은 지난 2020년 6월 3.3㎡(평)당 471만원으로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건설 자잿값이 급등하자 현산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공사비는 △2020년 629만1210원 △2023년 727만4000원 △2024년 758만2400으로 올랐다. 최초 계약금액보다 공사비가 60%나 더 늘어났다. 이에 대해서도 조합은 현산이 착공이 불가능함에도 조기 착공을 조건으로 과도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조합 측은 “과도한 공사비 인상에도 전 집행부에서 지난 2023년 10월 임시총회를 열고 현산과 11월 착공을 약속하고 약정서를 체결했다"며 “총회 당시 서서울고속도로와 토목공사 협의가 늦어져 착공이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전임 집행부가 퇴진하고 올해 3월 30일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갈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새 집행부 취임 이후에도 시공사 측의 공사비 증액요구가 계속됐지만 조합 측은 가장 최근 합의된 금액인 3.3㎡당 758만2400원을 고수하는 한편 사업시행 인가 조건 이행과 즉시 착공 등도 요구하면서 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시가 지난 5월 코디니에터를 파견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를 의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조합 측은 “현산이 현 조합집행부에 착공을 위해서는 작년 총회에서 통과된 3.3㎡당 공사비 727만4000원을 인정하고 사업시행인가 조건인 서서울 고속도로 협의, 공사장 출입구 이전 완료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7월에 현산의 요구사항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착공을 요청했는데 계약서에 기반하지도 않고 근거도 없는 세부 내역서를 기반으로 다시 210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산 측은 착공 지연이 조합 측 탓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돌입하고자 했으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실제 서서울고속도로 터널안정성 관련 인허가와 공사장 출입구 변경을 위한 교육영향평가인허가변경 업무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조합이 제기한 약정서 체결 효력정지가처분소송도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면서 공사비 증액은 필수란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 전 현산이 조합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전격적인 재협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없다면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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