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겨울’? 주식형펀드도 서학개미 웃상, 동학개미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8 08:43
글로벌 주요 증시 연초와 8월 대비 증감률.(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글로벌 주요 증시 연초와 8월 대비 증감률.(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 주식형 펀드와 달리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서 지난 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75%였다.


세부적으로 액티브 주식 펀드 수익률은 -5.15%, 인덱스 주식 펀드는 -4.61%였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2.48%를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와 특히 대비된다. 또한 한 달 새 0.98% 내린 코스피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당초 국내 증시에는 주요국 금리 인하 바람으로 인한 동반 훈풍이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일본은행(BOJ)도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상승 동력 잃고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한 달 사이 4.76%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는 제목의 반도체산업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나 낮췄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반등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다만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다시 급반등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던 증시 대기 자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는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주까지 51조원대 머물렀으나 26일 기준 54조 606억원으로 늘면서 5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해외 주식 순매도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2억 6096만달러(3428억원), 일본 주식은 5095만달러(669억원), 유로 시장 주식도 362만달러(48억원), 중국 주식은 225만달러(48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다만 미국 ICE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최대 순매수 종목이 됐다.


해외 주식 순매도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는 해당 ETF를 1억 1264만 6623달러(148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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