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날벼락”…코스피 2% 급락에 삼성전자 또 신저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30 17:13
코스피 2.13%·코스닥 1.4% 하락, 원/달러 1월초 이후 최저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 원/달러,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연차까지 사용해 내일(10월 1일)부터 6일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출근했지만 오후 들어 안색이 어두워졌다. 30일 코스피 지수가 2% 넘개 내려 2600선이 무너지면서다. 김 씨는 “황금연휴 앞두고 날벼락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6포인트(0.58%) 오른 2665.24로 출발했으나 곧장 하락 전환,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수출주 약세, 휴장을 앞둔 수급 공백 등 하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0억원, 기관은 214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19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자금이 중국 시장에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48% 급등한 4017.85에 장을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특히 이날 상승 폭은 2015년 이후 최대였다.


아울러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




반면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4.80% 급락 마감했다.


여기에 주말 사이 중국에서 나온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용 금지, 지난주 말(27일) 미국 반도체주 하락 등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었다.


환율 하락으로 대형 반도체주를 포함한 수출주가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내린 1307.8원을 나타냈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 반도체 약세,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삼성전자(-4.21%), SK하이닉스(-5.01%)가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는 6만1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4.13%), 기아(-4.68%), LG전자(-2.07%), KB금융(-3.46%) 등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셀트리온(0.31%) 1개뿐이었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등도 장 막판에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결국 0.39%, 0.28%씩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과 종가가 동일했다.


특별 주주환환 프로그램으로 이날 장 초반 주가가 4% 넘게 올랐던 네이버도 결국 전장 대비 0.59% 내린 1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기전자(-3.18%), 운수장비(-2.91%), 증권(-2.24%), 의료정밀(-2.15%), 유통업(-1.8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181개, 내린 종목은 708개였고 4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0.61포인트(1.37%) 내린 763.8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57포인트(0.33%) 오른 777.06으로 출발했으나 역시 하락 전환해 장중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4억원, 25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3.10%), 에코프로(-3.28%), 엔켐(-10.66%), 리노공업(-5.03%) 등이 급락했고 반면 실리콘투(5.36%), 레인보우로보틱스(2.79%), 삼천당제약(2.20%), 보로노이(3.19%) 등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6764억원, 6조297억원이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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