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처럼 물러나야”…독일·캐나다·일본 등에서도 사퇴 압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30 14:47
US-POLITICS-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고령 논란 등으로 미국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례가 세계 주요 국가로도 번질 조짐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캐나다, 일본 등의 국가에선 정치판이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현직 정상이 정권 계승을 위해 눈치껏 다른 주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슈피겔은 이달 4일자 보도에서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겨냥해 “숄츠는 왜 바이든처럼 하지 않는가"라며 대놓고 퇴진을 압박했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정'이 참패하고 극우 정당이 약진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슈피겔은 숄츠 총리 퇴진이 “그의 당, 국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쓴소리를 날렸다.




캐나다 상황도 비슷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최우방이자 이웃인 미국에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가 나오자마자 캐나다 유력 방송사인 CBC에서 자신을 겨냥해 “트뤼도가 다음에 출마할 수 있을까?"라며 '눈치'를 주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015년 “진정한 변화"를 약속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트뤼도는 가까스로 재임에는 성공했으나 임기 내내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자유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내년 3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미 '바이든 따라하기'를 실행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고 총리 연임을 포기했다.


그간 자민당은 지난해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기시다 총리와 달리 숄츠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이 같은 퇴진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각국 정치판의 역학 관계는 제각각으로 다른 데다, 차기 총선까지 이들의 운명을 가를 수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수다 데이비드-빌프 수석 연구원은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을 향해 전략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 일부 지역에서 선거가 끝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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