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오를 때 팔아라?…日 노무라의 ‘섬뜩한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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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여왔던 중국 증시가 앞으로 크게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증시가 급등한 후 폭락했던 2015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라며 “이 결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반등세가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해 강세론으로 돌아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확신을 못 갖는 게 노무라의 지적이다.



노무라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증시 붐에 들어가도 괜찮을 수 있지만 좀 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가까이 이어진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급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시가 폭락할 경우 중국 정부가 화폐 발행에 의존하는 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앞서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 12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두 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약 두 달동안 40% 가량 폭락했다.




다만 노무라는 증시가 작은 규모로 하락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수요를 안정시키고 지방 정부의 기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부동산 분야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중국 리서치 상무이사는 “2015년식의 증시 폭락이 재현되는 것은 중국 정부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증권·기금·보험사 스와프 간편 제도나 특별 재대출 등과 같이 새로운 유동성 공급방안들은 아직도 실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HSBC홀딩스의 알라스테어 핀더 전략가도 “상승 랠리에 진입하기에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CSI300 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25%가량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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