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업자의 83% ‘향후 최대 10년까지만 사업 존속’ 전망
현행 1.5%인 신용카드수수료율 0.5%~1.0%로 인하 희망
국내 주유소의 절반 이상인 63.3%가 영업이익률이 1%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며, 심지어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한 주유소도 1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석유유통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회원사 주유소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의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주유소가 63.3%로 나타났다.
2% 미만인 주유소도 87.3%에 달했다. 이 중 0.1% 이상~0.5%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주유소가 31.5%로 가장 많았으며,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도 18.5%나 됐다.
반면, 2%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주유소는 12.7%에 그쳤다. 또 “현 경영환경에서 주유소 사업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82.9%가 “10년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9.3%는 “1년 미만"이라고 답변해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또 주유소의 90.3%가 업종 최고 수준인 1.5%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으며,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곳은 9.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카드수수료율 체계가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이윤이 적고 매출 규모가 큰 주유소업종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0.1%는 현행 카드수수료율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적정 수수료율로 0.5%~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유소 사업자들이 선호하는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으로는 수수료율 인하(61.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세제 혜택 제공(19.0%), 소비자 수수료 부담 전환(14.2%), 현금/카드 결제 차등 허용(4.4%) 순이었다.
양 협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포함한 주유소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금융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카드수수료율 체계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주유소 1만668곳 중 정유사 직영 652곳, 알뜰주유소 1276곳, 자가상표 102곳을 제외한 8638곳 대상 조사으로 조사해 1101곳 응답했다.(응답률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