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11월 금리동결 ‘꿈틀’…“9월 빅컷은 실수”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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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자 다음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급감한 것은 물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시장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천천히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9월 실업률은 8월 4.2%에서 4.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8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또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8%)을 모두 웃돌았다.


이에 JP모건체이스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연준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수정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지표로 연준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쉬워졌다"며 “앞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며 '점진적 속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만 노조 파업 중단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월 빅컷이 소멸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빅컷 가능성을 0.0%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9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3.3%에 달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46.7%에서 97.4%로 치솟았고 11월 동결 가능성은 2.6%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메트라이프 투자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드류 매튜스는 “0%와 0.25%포인트 사이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동지역 상황 등을 감안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시장 상황을 볼 때 미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지역 갈등이 폭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다시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유가가 반등하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상황 속에서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야데니는 이어 “(완화를) 더 할 필요가 없다"며 여러 연준 관리들이 9월 빅컷을 후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달 0.5%포인트 인하는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11월 빅컷을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LH메이어의 데렉 탱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25bp 인하로 매우 견고하게 움직였는데 과잉된 반응인 것 같다"며 “고용이 실제로 둔화하는 부분에 대응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9월 고용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들은 더 늘었고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약 3년 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 중 레져·호스피탈리티와 헬스케어 등 두 가지 섹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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