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e+ 삶의 질] 몸무게 증감 빈도·폭 클수록 ‘중년 조기치매’ 높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6 15:45

분당서울대병원 류지원-서울대 윤형진 교수팀 360만명 분석

10년 내 10% 이상 체중 변동 시 정상군 대비 치매 위험 2배↑

“변동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적정체중 유지관리 중요"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왼쪽),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왼쪽),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중년에서 초로기의 체중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잦고, 그 변동 폭이 크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 여명의 자료를 분석해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의 관계를 밝히고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중년기 이후에서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건강상 적신호로 여겨진다. 급격한 체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치매·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깊다.



류·윤 교수 연구팀은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체중 사이클의 크기 및 주기와 치매 유병률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 사이클의 변동 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환자에서 치매 발생 위험도는 3% 미만의 정상군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10% 이상일 시 2배로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할 시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으며, BMI(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은 경우 체중 변동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이나, 체중이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감량하는 등 '체중 사이클'이 크고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류지원 교수는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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