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후행동, 11월 부산 국제협약 앞두고 기자회견
재활용으로는 해결 한계, 강력한 생산 규제로 탄소 줄여야
소비자기후행동이 7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는 11월 25일 부산에서 개최될 국제플라스틱협약 회의를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국 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플라스틱이 그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플라스틱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뤄야 한다"며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문이 완성돼야 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함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날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질 전국 대행진을 시작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생산은 이제 중단하거나 줄여야 한다"며 “재활용만으로는 기후 위기 해결에 한계가 있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구속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주 서울인아이코생협 이사장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소비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이제는 우리가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강력한 규제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특히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책임감 있는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시민 선언문도 낭독했다.
황정인 구로·관악구 대표와 최경선 소비자기후행동 팀장은 선언문을 통해 “플라스틱은 99.9%가 화석연료를 가공해 만들어지며, 이는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소각되거나 매립돼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제5차 유엔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규제는 마련되지 않았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캠페인 '나의 플라스틱 다이어리'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을 밝혔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지 기록하며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2주간의 대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국제협약의 필요성을 알리고 각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