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디딤펀드…내 퇴직연금, 어디에 담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7 15:50

400조 퇴직연금 시장…연금 투자 상품 잇따라 출시

상품별 수익률·자산 비중 달라…투자자 선택권 다양

퇴직연금

▲퇴직연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연금 투자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픽사베이

퇴직연금 시장이 약 4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관련 펀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타깃 데이트 펀드(TDF)가 퇴직연금 상품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 디딤펀드도 새롭게 출시됐다.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 고민도 늘어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82조4000억원으로 40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022년 336조원에서 약 14%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활용 방안으로 TDF, 밸런스 펀드(BF) 등의 펀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상품으로는 TDF가 꼽힌다. TDF는 투자 목표 시점을 미리 정해두고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다. 목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이 낮은 자산 비중을 높이는 등 시기에 맞춰 자산배분 비중이 변경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면 'TDF2050' 상품의 경우 은퇴 시점을 2050년으로 예상하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의미한다. 이들 가운데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경우에는 위험자산(주식) 비중을 70%, 안전자산(채권) 비중을 30% 등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높였다. 은퇴 시점이 가까운 경우에는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


즉,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은퇴시점을 길게 남은 TDF에 투자할 수 있고 안정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라면 은퇴 시점이 짧게 남은 TDF를 선택할 수 있다.




TDF가 자산 비중을 수시로 변동하는 펀드라면 자산 비중을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펀드인 타깃 리스크 펀드(TRF)도 있다. 디딤펀드도 TRF의 일환이다.


투자자들은 은퇴시점이 기준이 아닌 주식과 채권 비중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투자자가 자신이 원하는 위험 수준을 선택하기만 하면 운용사가 시장 변동성에 맞춰 리밸런싱 작업을 실시하는 형태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직접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투자자가 직접 비중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연금 투자에 신경쓰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 상품이다.


지난달 25개 자산운용사가 일제히 출시한 디딤펀드 역시 TRF 성격에 해당한다. 디딤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자산운용사 25곳이 일제히 내놓은 펀드다. 운용사들은 각사별로 운용 전략을 다르게 짰으며 등급 유형도 위험성에 따라 운용사마다 다르게 책정됐다. 운용사별로 '1사 1상품'으로 총 25개 디딤펀드 상품이 출시된 만큼 투자자들이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디딤펀드가 출시된 배경은 원리금보장형에 묶인 자금을 실적배당형으로 옮겨 투자자들의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옮겨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뜻을 담았다.


디딤펀드와 기존 TDF와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률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디딤펀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신홍섭 솔루션본부장은 “TDF와 디딤펀드 중 어느 상품이 더 좋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사회초년생이라면 은퇴 시점이 길게 남아있기 때문에 TDF 투자를 추천하지만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디딤펀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TDF와 디딤펀드 자체가 모두 퇴직연금 투자 상품이라는 점에서 두 상품에 모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적을 것으로 보여 신규 상품인 디딤펀드로의 투자자 유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별로 수익률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디딤펀드의 흥행 여부가 달려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얼마나 높이느냐도 중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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