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혁신으로 기업 DNA ‘재설계’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0 10:00

2030년까지 매출 10조·B2B 45%로 확대
AI 기술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출시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등 신사업
“맞춤형 솔루션으로 고객 가치 창출” 강조

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2030년까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B2C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B2B 영역에 활용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술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시장 공략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인 'B2B 가속화'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7%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인원 LED와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약 2500만 개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AI가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한다. 또한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 사업에서도 LG전자는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바로 TV에서 이어볼 수 있고, 퇴실 시에는 시청 및 TV 연결 이력이 자동 삭제된다.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로 글로벌 사업 확장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LG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으며,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6종의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연내 북미 시장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 시장을 위한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는 안전성에도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충전 제어 시스템'을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고,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서도 안정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의료용 모니터 분야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장익환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 사용 고객과 고객 거주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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