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e+ 삶의 질] 아주대병원, 외상중환자실 사망률 ‘절반’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3 11:21

체크리스트 도입 뒤 8.3→4.8% 줄어

합병증 감소, 재원일수·호흡기도 단축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서동민(왼쪽), 정경원 교수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서동민(왼쪽), 정경원 교수

중증외상 환자에 '체크 리스트(FAST HUGS BID, 패스트 허그스 비아이디)' 도입 뒤 단순 사망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서동민·정경원 교수팀은 13일 “다른 국가에서 사용해 온 체크 리스트를 외상 중환자실의 특성에 맞춰 개정해 지난 2018년부터 사용한 이후 외상중환자실 재원환자의 단순 사망률이 8.3%에서 4.8%로 감소했다는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비아이디(BID)는 '하루 2회'란 의약 용어로 FAST HUGS BID는 '하루 두 번 빠르게 안아 주다'란 의미로 알려져 있다. '하루 3회'는 티아이디(TID), '하루 4회'는 큐아이디(QID)로 쓰인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개정한 체크 리스트를 도입 전(2016~2017년), 도입 후(2019~2020년)로 나눠 임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단순 사망률이 도입 전 8.3%에서 4.8%로 줄고, 합병증 발생률도 23.0%에서 16.5%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중환자실 재원 일수가 7.8일에서 5.1일로, 병원 재원 일수가 24.3일에서 17.6일로 단축돼 환자 부담을 줄였으며, 인공호흡기 거치 기간도 9.2일에서 5일로 줄었다.




체크리스트 확인 항목은 △식이와 영양 △진통 △진정 △혈전색전증 예방 △머리 높이 △궤양 예방 △혈당 조절 △자발 호흡 평가 △소화기능 평가 △유치 카테터 제거 △항생제 평가 등으로, 중증외상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서·정교수팀은 “중증외상 환자들은 대부분 한 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부위가 동시에 다치는 복잡한 다발성 손상이 많다"면서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칫 의학적으로 놓치는 부분의 최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경원 교수는 “체크 리스트 도입 이후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강화되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한 도구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팀의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외상 중환자실에서 체크 리스트 도입에 따른 임상결과의 영향'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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