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전’서 밀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부재’가 패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3 11:37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지난달 3900대 판매

KG모빌리티, 액티언 지난달 약 1600대 판매

KGM, 내년 BYD 협력 하이브리드차 출시 예정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르노코리아가 KG모빌리티(KGM)와의 신차대전서 승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여부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처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KGM 액티언을 앞질렀다. 양사의 지난달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로 총 862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9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00대가 출고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1.5%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271.1% 급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 계약대수는 2만562대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를 포함 총 7637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그 중 신차 액티언은 1686대 판매됐다.




사실상 판매 첫 달에 약 1600대면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의 경우 사전예약 5만5000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달성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가격, 크기를 가진 두 차량의 실적이 갈린 것에 대해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여부가 두 차종의 승패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량이다. 전기차보다 편하고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고 있다.


곽재선 KGM 회장 액티언

▲곽재선 KGM 회장이 20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트렌스포메이션 데이' 행사에서 액티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9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오른 3만96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아직 가솔린차 판매량 보다 뒤처지지만 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꽤 높은 기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지만 액티언은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특히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의 경우 1ℓ당 복합 기준 그랑 콜레오스 HEV 약 15㎞, 액티언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틱한 격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KGM은 “혼류 생산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생산 라인에서 액티언뿐만 아니라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 모든 차종이 나오다 보니 액티언 생산에 올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늘어난 출고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M은 내년에 자사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BYD와 업무 협력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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