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테마 타고…비만치료제株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6 15:11

‘꿈의 비만약’ 위고비, 국내 시장 진출…문의 빗발쳐

국내 증시서도 비만치료제 테마 종목 급부상 중

펩트론, 유한양행 등 연초 대비 100% 넘게 급등

기술 개발 및 이전 활발…비만치료제 시장 성장세

전 세계에서 비만치료제 열풍을 일으킨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증시에도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위고비 흥행에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펩트론은 20% 넘게 상승했다. 연초 3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9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155.1%에 달한다. 펩트론 주가는 위고비의 국내 상륙이 확정된 이달에만 83% 급등했다.


위고비 성분이 포함된 비만치료 주사제를 개발 중인 유한양행도 연초 대비 138.3% 올랐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6만7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더니 이날 주가가 16만원을 돌파했다. 인벤티지랩도 같은 기간 1만8000원에서 2만3150원으로 28.6% 상승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상장한 제약·바이오 관련주인 디앤디파마텍도 상장 이후 26% 올랐다.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대거 급등세를 기록한 이유는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해당 분야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다.


위고비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대표적인 비만체료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저해함으로써 허기를 지연시키고 체중 증가를 막는 효과가 있다.




이미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위고비를 처방 받아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로 임상시험에서 평균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위고비는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진출했는데 진출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수요가 폭발했으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병원과 약국 등이 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미 문의가 빗발치면서 진료예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전예약 접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고비의 국내 출시 가격은 주사기 한 대당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비급여 항목으로 지정되면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개별 병원이나 약국에 따라 가격은 최대 100만원에도 육박한다. 주사기 한 대당 4회 투약 가능해 한 달간 투약할 수 있다.


국내에 글로벌 비만치료제가 유통되면서 국내 기업들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비만치료제 테마는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부상할 전망이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파트너사인 선전 살루브리스가 지난달 디앤디파마텍의 비만치료제 DD01의 중국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유한양행과 인벤티지랩 역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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