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발표, 노인으로 생각하는 연령은 72세
노인 4명 중 1명 꼴로 재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하기 보다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으로 2020년 조사 때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당시 가구 소득은 3027만원이었다. 여기에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4.2%가 재산을 상속하기 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비중은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0%를 넘겼다.
조사에서는 특히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이나 재산 상속, 장례 방식 등에 관한 가치관 변화가 감지됐다.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8.4%)', '장남에게 많이 상속(6.5%)' 등이었다.
주목할 점은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08년 첫 조사에서 21.3%에 달하다 2020년 13.3%까지 떨어진 후 이번에 6.5%까지 떨어졌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본인이 사용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은 높아졌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 금융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1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직전 조사인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2020년 당시 가구 소득은 3027만원, 개인 소득은 1558만원, 금융자산은 3213만원, 부동산 자산은 2억6183만원 등이었다.
학력도 높아졌다. 최종 학력에서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에서 7.0%로 비중이 늘었다.
또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67.2%는 여전히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였다.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한 수치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선호하는 장례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38.0%)', '화장 후 자연장(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19.6%)' 등이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한편 복지부는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과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여건을 토대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