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활용 위해 BESS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해야”
“해외 사례 참고해 보조금 제공,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필수적”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BESS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해결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설치 의무화 제도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안전한 BESS 운영을 위한 리스크 관리와 보험 체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16일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태양을 저장하다: 재생에너지 생존을 위한 BESS의 전략적 도입' 컨퍼런스에서 BESS의 도입 필요성과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김유창 KEI 컨설팅 이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한 BESS의 필요성' 주제 발표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는 간헐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BESS와 같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려면 전력망에 BESS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원활히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BESS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는 '탄소중립 전력계통 실현을 위한 BESS 필요 규모 추산' 발표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생산의 60-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BESS와 같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2050년까지 최적의 투자 결과 BESS 용량이 최소 84GW에서 최대 111GW까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해결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1500조에서 2000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비용의 상당 부분이 저장장치와 무탄소 전원 투자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출력 제어를 통해 저장장치 투자 부담을 줄임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BESS는 출력 제한 없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다양한 저장장치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수소 사이클 저장의 역할이 BESS와 함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호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BESS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발표에서 BESS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한국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BESS 도입과 관련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제시하며, 특히 보조금 정책과 설치 의무화 제도가 BESS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캘리포니아와 독일처럼 BESS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한국의 BESS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및 인센티브 제공과 전력 시장 참여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설치 의무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자산관리팀장은 '태양광 BESS 사고사례와 건설·운영 보험 주요 조건 해설' 주제발표를 통해 BESS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분석했다.
그는 최근 BESS 화재 사고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BESS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보험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특히 “BESS는 화재나 폭발과 같은 위험이 상존하는 장치이므로 이를 대비한 보험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BESS 운영에서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중요하고, 이러한 부분이 충실히 이행돼야 BESS 도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