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건 같이 하자”… 韓 완성차 업계 日·中과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2 14:36

미래 먹거리 위해서라면 ‘적과의 협력’ 확대

오는 27일 현대차·토요타 합작 레이싱 개최

모터스포츠서 ‘수소 협력’까지 현실화 관심

KG모빌리티는 中 체리자동차 플랫폼 도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 대회 현장에서 출전 선수 및 관계자들과 인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 대회 현장에서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국내 완성차 기업과 중국, 일본 업체의 동맹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합작 레이싱 대회를 개최하고 KG모빌리티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한다. 특히 모터스포츠서 만난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 동맹'을 현실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토요타, 체리자동차 등 일본,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미래차 개발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오는 27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현장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회장이 만나는 이유는 '모터스포츠' 때문이지만 일각에선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등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소차에 가장 진심을 보이는 양사가 만나는 만큼 '수소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암시하듯 양사는 대회 부스에 수소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수소차에 대한 자사의 진심을 입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N 비전 74'를 전시하고 토요타는 '액체 수소 엔진 GR 코롤라' 콘셉트를 선보인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차 시장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경쟁관계다. 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1836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284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 관계임에도 양사의 '수소 동맹'에 대한 추측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수소차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다.




수소차는 전기차, 내연기관차 대비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기술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토요타 이외 기업들은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업계에선 선두주자인 현대차와 토요타가 힘을 합쳐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소차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의 진출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시장"이라며 “개발비 효율화, 보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와 글로벌 기업 체리자동차가 지난 19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 Co., Ltd.,)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양사 간 '

▲KGM 곽재선 회장(왼쪽 두번째), 황기영 대표이사(왼쪽 첫번째)를 비롯 체리그룹 인퉁웨(Yin Tongyue) 회장(오른쪽 두번째), 장귀빙(Zhang Guibing) 사장이 지난 19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기업 KG모빌리티(KGM)는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앞선 미래차 기술을 받아들여 급변하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KGM은 중국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내연기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이 생산 가능한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들여오는 내용이다.


체리자동차는 중국 5대 자동차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188만대 판매고를 올린 업체다.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KGM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의 SUV와 PHEV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PHEV의 경우 국내에선 인기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출 증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GM과 중국 기업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GM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BYD와도 손을 잡았다. 자사 첫 전기차인 토레스 EVX에도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KGM은 BYD의 기술을 접목해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차를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개발 시간과 비용이 막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인정 받은 체리자동차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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