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사장 공모 마감…市출신 임명 여부에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2 14:16

지난주 조용히 마감, 11월 8일 감사 이후 면접 예정

마곡열병합 이슈로 서울시와 갈등, 시 출신 와야 풀릴 듯

시 산하기관 해제되면 SH로 편입 혹은 민간 인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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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3개월 넘게 공석인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공모가 이달 중순 조용히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초대 사장 이후 다시 서울시 고위공무원 출신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곡열병합 사업 이슈로 전임 사장이 중도 사퇴한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 이후 공사와 시와의 관계도 껄끄러운 상태여서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지원할 유인이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집단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공모가 지난 14일 마감됐다.


서류심사는 11월 1일이며 면접심사는 11월 4일 이후로 예정됐다. 업계에서는 11월 8일로 예정된 서울에너지공사의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이후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임용 절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임원후보자 추천, 사장후보자 인사검증과 선임,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자리는 이승현 전 사장이 서울시의 서남집단에너지(마곡열병합) 사업 변경 검토에 반발해 지난 7월 19일 중도사퇴하면서 공석인 채로 유지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강서구 마곡지역에 주택 7만세대와 업무시설 425개소에 열공급을 하는 열병합발전소(285㎿ , 190G㎈/h) 1기와 열전용보일러(PLB) 1기(68G㎈/h)를 건설하는 서남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019년 총사업비 3528억원 규모로 착수했으나 이후 사업비가 2021년 4683억원, 2022년 5291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시공사 입찰이 계속 유찰됐다. 최근 서울시가 서울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연구용역에서는 사업비가 6971억원으로 재산정됐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서울에너지공사의 재무력도 부족하다며 “외부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사 노조 측이 “민영화 수순"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시와 공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집단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시 공공기관 사장 자리인데 전임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한 것은 이유가 있다"며 “2016년부터 추진한 공사 숙원 사업인 서남집단에너지 사업권이 외부기관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데다 서울시장이 바뀐 뒤로 재정지원도 줄어 기본적인 열공급 외에 추진하던 사업들은 거의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전임 사장이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두고 갑작스레 사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016년 12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설립됐다. 설립근거는 '지방공기업법 제49조', '서울특별시 서울에너지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다.


초대 사장은 박진섭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으로 공사 전신이었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집단에너지사업단장, 환경연합 정책기획실장을 역임했다. 후임인 2대 김중식 사장과 이승현 사장은 발전공기업 출신이다.


사장은 물론 임원진도 초대 사장 당시에는 서울시 출신이 많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有故) 이후에는 대폭 줄었다. 서울시 출신이나 유력 정치인 출신이 사장으로 오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서울시의 외면과 경영 난맥상이 계속될 것이란 게 공사 내부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사장이 누가 오더라도 서울시가 교통방송(TBS)처럼 서울에너지공사를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할 경우 공사 존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너지공사는 TBS와는 달리 설립 본연의 목적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공공기관 해제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시가 조례를 개정해 산하 공공기관에서 해제할 경우 SH산하 집단에너지사업 위탁기관으로 돌아가거나 민간 집단에너지기업에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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