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상철도 전구간 지하화…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3 14:07

서빙고역 중심으로 경부선 34.7㎞·경원선 32.9㎞… 6개 노선 39개 역사
오세훈 시장 23일 직접 계획 발표‥ 사업비 25.6조, 상부개발이익 31조로 충당 가능

서울시가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한다.

▲서울시가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한다.

서울시가 67km에 이르는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한다. 선로부지(122만㎡)에는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과 같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역사부지(171.5만㎡)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을 포괄하는 복합 공간으로 개발한다.




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를 합친 총 67.6㎞로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도심 중앙인 용산구에 위치한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25조 6000억원이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일대 15조, 경원선 일대 10조 6000억원이다.



대상지들은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지만 그동안 철도가 통과하면서 지역간 단절 및 소음 공해 등으로 발전이 더딘 곳들이 대부분이다. 지하화할 경우 부지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공간들이다.


먼저 길게 이어지는 '선로부지'에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한다. 경원선 부지를 활용해 서대문구 연남동 홍대 앞 연트럴파크처럼 시민들의 휴식, 레저, 여가 공간으로 쓴다. 역사부지들은 민간에 매각해 입체·복합개발한다. 약 171만5000만㎡로 추정되는 이 상부공간에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을 조성해 새로운 도시 발전의 핵심 공간으로 삼는다. 특히 사업성 확보를 위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변경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는 이같은 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상부 공간 개발에 따른 이익만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부선 구간만 약 22조9000억원, 경원선 구간 약 8조1000억원이다. 들어갈 사업비 25조6000억원보다 훨씬 많아 별도의 예산 투입없이 지하화 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에 전국 철도 구간 지하화 사업의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계획이다. 선정되면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착수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철도지하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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