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하락…전기차 생산비용 영향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5 12:24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생산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캐나다 소재 전기차 공급망 리서치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값 폭락으로 전기차 생산에 요구되는 원자재 비용이 평균적으로 60%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110개국에서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용량과 종류(리튬인산철(LFP)·니켈코발트망간(NCM) 등)를 기준으로 하여 전기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과 흑연의 판매량 가중 평균 가치를 달러화로 산출했다. 리튬 비중이 높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량이 높을수록 가중치가 커지는 식이다.



이를 모두 취합한 결과 지난 8월말 기준, 전기차 한 대당 요구되는 원자재의 평균 비용이 537달러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비용이 지난해 8월 1342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가격이 60% 가량 폭락한 셈이다. 2023년 초엔 1900달러에 육박했다.


이같은 하락 추이는 배터리 원료 중에서도 필수격인 리튬이 주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에 대한 리튬의 평균 가치가 1년 전에 비해 75% 폭락한 236달러로 집계됐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코발트의 평균 가치는 같은 기간 42% 하락한 46달러를 나타내면서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망간과 흑연의 경우 가치가 올 연초보다 높지만 망간은 작년 동월대비 약 8% 하락산 상황이다. 다만 흑연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6달러로 나타났다.


니켈 가치의 경우 1년 전과 비해 26% 하락했는데 이는 LFP 배터리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출하된 배터리 중 LFP가 차지한 비중은 전년 동월 32%에서 42%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고성능 전기차 사이에서 보이는 하이니켈 양극재에 대한 장기적인 추세와 NCM 배터리의 인기가 LFP 배터리에 상쇄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다만 배터리 원료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까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505.6 기가와트시(GWh)로 22%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리서치 총괄은 이달초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5~10년 동안 대세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의 줄리아 폴리스카노바 자동차 및 e모빌리티 공급망 이사는 “5년 전에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이야게 했었으면 매우 흥분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날엔 시험단계와 상업화 사이에 큰 장벽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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