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라간다”…한국전력, 요금인상·실적개선에 주가 전망 ‘장밋빛’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7 11:07

전기요금 인상 효과에 주가 한달 새 9.62% 반등

재무·실적 개선에 증권업계 목표가 ‘상향’ 잇달아

한국전력.

▲한국전력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신문DB

한국전력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됐고, 연말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에너지 산업계 성수기인데다 낮아진 원자재 가격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9.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1% 하락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한국전력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지난 23일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이 결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를 인상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를 올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주택·일반용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5월 인상된 것이 가장 최근이다. 이번 평균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5%다. 즉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대략 전체 요금을 5%가량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인상 효과는 증권사 기대치인 3%를 초과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은 11~12월 중 키로와트(kWh)당 5~10원 사이의 요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뤄져야 부채감소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2조8904억원 수준이다. 1년 이자비용만 4조원이 넘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주택용 요금 인상이 약 1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인 데다가 9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져 가격 저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절실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만 이뤄져도 부채 감소와 실적 및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를 시작으로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3조17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조9966억원)대비 3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길어진 폭염으로 인한 판매량과 석탄 발전단가가 기존 예상치 대비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 시행과 발전용 가스 미수금 회수단가 제거, 유가 하락 등으로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가 올해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이 실린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까지 급락한 상태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도 연간 전기판매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가정용 전기요금까지 인상된다면 영업이익이 2조70000억원가량 추가 증대될 수 있다“며 "올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내년 전력구매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별도 기준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도 큰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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